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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연 오뗄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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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잡은 기회였습니다. 열심히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열심히 하지, 생각했습니다. 계산을 해 봤어요. 최대한 일을 하면 몇 시간이나 할 수 있을까. 호텔에서 도쿄 외곽의 자취집은 한 시간이 걸렸어요. 막차는 12시에 끊기고 첫차는 5시 조금 넘어서 열렸죠. 막차로 퇴근해 첫차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다른 직원들이 10년을 일할 때 나는 14년을 일한 셈이 됩니다. 그때부터 10년을 거의 그렇게 살았습니다.
빨리 나오긴 했는데 처음엔 뭘 해야할지 몰랐어요. 한달 동안은 청소를 했습니다. 하수구부터 천장의 전구, 냉장고 안, 병뚜껑까지 닦았어요. 한달을 닦으니 더 닦을 게 없더군요.
저는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말이 없고 행동이 요란하지 않아도 오래 간다고 생각합니다. 가게도 똑같습니다. 가게의 콘텐츠가 단단하면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오래 갈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저는 10년 안에 은퇴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오뗄두스는 직원이나 누군가가 물려받게 될 겁니다. 그때 제가 묵직한 콘텐츠를 물려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