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스탠딩, 롱블랙, 더밀크. 유료 콘텐츠 구독 뭐할까?
2021-12-31 09:13:00 | 박은영 기자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기사, 포스트, 노트 등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는 개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왔다. 범람하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간 낭비없이 양질의 정보를, 필요할 때 니즈에 맞게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높은 자기 개발의 한 방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뉴미디어 유료 구독 콘텐츠 시장의 선도자 격인 ‘아웃스탠딩’부터 최근 론칭한 따끈따끈한 ‘롱블랙’ 그리고 미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더밀크’까지 세 서비스의 특장점을 살펴보는 기회를 통해 서비스 선택에 작은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롱블랙(LongBlack)**은 ‘감각을 일깨우는 딥다이브 콘텐츠’를 ‘꼭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딩메이트’를 표방한 후발주자이다. 지식 콘텐츠 회사인 ‘타임앤코’가 운영한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 임미진 대표와 KBS미디어 VOD 서비스 기획 및 운영 부문에서 업력을 쌓은 김종원 부대표가 이끌고 있다.
‘탐험(Exploration)과 ‘발견’(Discovery)을 토대로 한 ‘성장’(Growth)을 가치로 리딩메이트를 자처하는 서비스에 걸맞게 멤버십 서비스도 이색적이다.
매일 하나의 노트를 발행하는 롱블랙의 구독료는 월 4,900원이다. 한데, 매일 밤 12시에 오늘의 노트가 전달되고 24시간 뒤 사라지는 방식이다. 즉 그날의 노트를 놓치면, 샷추가 쿠폰을 구입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구조다. 리딩 습관을 들이겠다는 확실한 목적성을 엿볼 수 있다 단, 발행 24시간 이내에 클릭한 노트는 마이페이지에 읽은 노트로 저장되어 다시 읽을 수 있다.
최근 발행된 노트의 주제를 살펴보면 ‘로즈우드 호텔: 새로운 럭셔리는 가격이 아닌 취향이 정한다’, ‘오뗄두스: 슈톨렌을 만드는 마음으로 오래가는 것을 꿈꾸다’, ‘이욱정: 창의성은 터치(touch)에서 나온다, ‘내 것’을 만드는 힘’, ‘NBA: 75년 전통의 프로 농구 리그, 어떻게 MZ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등이다.
문화 전반에 걸친 주제를 비교적 말랑말랑하고 쉽게 풀어내는 편으로 컨셉, 단어, 텍스트, 아이템 등을 살펴보면 현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전하여 직장인의 성장을 돕는 데 포커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실리콘밸리 혁신 미디어’, **더밀크(TheMilk)**의 셀프 소개다. 실리콘밸리 테크&경제 트렌드, 기업 정보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우유처럼’ 신선하게 배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한국 등 ‘버추얼 뉴스룸’을 통해 활동 중이다.
지난 12월 14일에는 뉴욕의 박원익 부대표를 연결하여 2021~22년 투자 관련 전망을 요약하는 웨비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때 실리콘밸리의 손재권 대표가 질의응답에 합류하여 미국 내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 유의할 점 등에 관해 조언하는 등 구독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또 현재 ‘2022 CES(세계가전전시회)’ 관련 참석자 모집, 참여 기업 정보, 주요 이벤트와 이슈 등을 부지런히 나르며 2년 만에 개최되는 CES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발행한 기사는 ‘원클릭 암호화폐 결제: 문페이’, ‘GM 현대차는 왜 핀테크 특허를 냈을까?’, ‘무너진 주가에 ‘솟아날’ 기업 있다… 하얏트, 부킹, 아마존’, ‘2022년 투자전략 수립, 이것만은 따라하자’ 등 투자전략, 시장 시그널, 투자 인사이트 등 투자와 스타트업 관련 내용이 많다. 빅테크 기업, 헬스케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 핀테크·에듀테크 등 관련 2,200여개 넘는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적인 기사를 발행하는 만큼 구독료를 높게 책정했다. 월 25달러(연 250달러), 한화로 약 29,000원 수준이라 구독하기에는 금액이 높은 편이다. 관련 업무 종사자에게 좀 더 어필할, 타깃이 코어한 유료 구독서비스라 할 만하다.
**아웃스탠딩(OUTSTANDING)**은 쉽고 재미있는 IT 뉴스를 표방한, 유료 구독 콘텐츠 시장의 개척자요 리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 업계 기자 출신 최용식 대표(편집장)가 스타트업한 이래 1년 반 후 유료 구독화, 이후 다시 1년 반 후 전자책 구독서비스 ‘리디셀렉트’에 합병되었다. 한때 모회사와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기사 독립을 선언, 다각도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 중이다.
최근 발행한 포스트를 보면 ‘토스는 왜 돈 안 되는 토스피드를 만들까’, ‘’남의 집’에 놀러가는 서비스를 오프라인 유튜브로 정의하는 이유’, ‘코드잇 공동대표가 1시간짜리 강의를 절대 안 만드는 이유’, ‘ESG 경영은 고객을 사로잡는 치트키일까요?’ 등 다양한 분야의 여러 이슈를 다루고 있다.
초기 IT와 스타트업이라는 두 핵심 키워드에서 ‘혁신’으로 그 범주를 확장했고, 신규 유료서비스 ‘기업 DB’ 오픈 등 서비스 고도화와 디지털 믹스를 통해 유료 구독을 늘리고 있다.
월 구독료는 9,900원(연간 11만 8,800원)이다. 30개월 구독을 19만 9,900원에 일시적으로 할인하여 제공한다든지, 월 9만 9,900원의 프리미엄 플러스 회원 등 앞서 언급한 롱블랙과 더밀크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하나, 둘 늘어가는 구독서비스. 한정된 예산에서 현명한 선택이 그만큼 중요할 터! 개인적으로 정리하자면, 롱블랙은 어디 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의 트렌드 세터가 되고 싶은 분께 어울리겠다. 더밀크는 투자와 스타트업에 관심있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도움될 좀 더 뾰족한 구독서비스다. 그렇다면 아웃스탠딩은? 구독료에서 보듯이 롱블랙과 더밀크의 어딘가 정도로 범용적이면서도 요긴한 구독서비스라 할만하다.
이미지 출처_해당 서비스 메인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