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비유하자면 모래 같은 거예요. 바닷가 모래를 한 움큼 쥐면, 놓지 않으려고 해도 스르르 빠져나가죠. 그런데 꼭 쥐고 있으면 남습니다. 우리가 보통 ‘좋은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볼까’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데, ‘좋은 시간을 얼마나 오래 간직하느냐’도 행복해지는 하나의 방법 같아요. 기억은 모래를 쥔 것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앙상해지지만, 계속 복귀하고 재생하면 덜 빠져나가요. 그래서 저에게 시간은 싸우면 지지만, 그럼에도 싸우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