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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욱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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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용욱
유용욱바베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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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이 주말마다 시골 텃밭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다니. 힘들지 않았을까요.
“회사 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다만 취미가 치열했던 거죠. 금요일에 출근할 때 차에 가득 바베큐 재료를 챙겨 나섭니다. 퇴근하면 바로 수원으로 내려가서 밤새 고기를 익히는 거예요. 9시에 불을 지피고 밤 12시, 새벽 3시, 6시, 쪽잠을 자면서 불을 확인하면서요.”
남들이 보면 생고생이죠. 하지만 저도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그 마음을 압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서 남들을 먹이려고 하는지를 말이에요.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힘들지 않았어요. 낚시나 골프하는 사람들, 새벽에 집을 나서죠.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하루를 꼬박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들을 보내고 나면 자정쯤이에요. 설거지를 끝내면 혼자 라면을 하나 끓여서 남은 와인하고 먹어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요. 그때쯤 인스타그램에 오늘 다녀간 손님들이 사진을 올리기 시작해요. 그럴 때 희열을 느꼈어요.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줬구나, 너무 행복하다, 하는 느낌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고생을 사서 하는 이 사람, 누가 이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