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스스로 엄격하게 사셨어요. ‘긴장미’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저는 아버지가 소파에 누워 TV 보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자택의 크기도 20평 정도였습니다. 책상이 곧 식탁이고, 다과 테이블이었죠. 아버지의 뒷모습은 늘 허리가 꼿꼿이 선 모습이었어요.
“이화야, 몸에 기름이 끼면 안 된다. 건축가는 몸에서 긴장이 빠지면 안 돼. 아름답게 살아야 하지. 삶이 아름다워야, 결과물도 아름다운 거야. 내 몸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디자인이다.”